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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극단, 제13회 정기공연 ‘달빛결혼식’ 개최...5.18 민주화운동
연극 달빛결혼식 홍보포스터

풍자와 해학으로 ‘광주 정신’과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광주시립극단은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연극 <달빛 결혼식>을 공연한다. 나상만 예술감독의 1987년 작 <우덜은 하난기라>를 새롭게 각색해 연출한 작품이다.

연극<달빛 결혼식>의 ‘달빛’은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합성어이며, ‘결혼식’은 두 지역의 ‘화합’을 상징하고 있다. 5.18과 ‘지역갈등의 문제를 신랄한 풍자와 유쾌한 해학으로 녹여 낸 이 연극은 1989년 3월 부산 극단 ‘오르기’에 의해 초연되어 부산, 광주, 서울공연을 거쳐 전국적인 관심과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5.18민주화운동’이 광주와 함께 폄훼되고, 3당 합당으로 호남이 소외되는 지역차별과 지역갈등이 극에 달했던 1980년대 말, 나상만 예술감독이 “감옥에 갈 각오를 하고 썼다”는 이 작품은 본격 정치풍자극으로 내용 면에서 뿐만이 아니라 기획, 주제, 형식이 파격적이다. 한국 현대사의 상징적 인물인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을 연극의 시작과 끝에 등장시키는 설정이 독특한 연극이다.

모두 11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제4의 벽’을 제거하고 배우들이 관객과 직접 소통하고 대화한다. 지역감정이라는 딱딱하고 무거운 소재를 다양한 연극적 재미와 장치로 풀어, 역사의 모순과 지배자들의 위선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각설이 타령을 통한 정치 풍자와 서사극적 기법, 마당극적 요소를 시도하고 객석과 무대를 분리하지 않음으로써 관객이 자유롭게 배우들과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관객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며, 극의 진행에 직접 참여하는 연극의 참여자가 된다. 따라서 관객은 극의 상황에 따라 관객, 거지, 방청객, 야구장 관중, 시청자, 선거 유권자, 굿판의 참여자가 되어 공동체적 체험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영호남 지역감정과 지역차별의 여러 에피소드(경상도 처녀와 전라도 총각, 전라도 고참과 경상도 졸병, 프로야구, 지역당, 5.18 등)를 위트 있게 병렬시키면서도 종국에는 영호남의 화합이라는 큰 주제를 도출해 내고 있다. 특히 인형극으로 진행되는 사자청문회에서는 김유신, 왕건, 박정희를 지역차별의 가해자로 지목하여 연극적 재미와 역사적 교훈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출연에는 2월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된 20여명의 배우들이 1인 5역 이상의 배역을 맡아 에너지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지난 50여년간 서울에서 활동해 온 원로 연극인 이승호(70)씨를 비롯해 한중곤, 노희설, 송정우 등 배우들이 열연한다. 특히 대구시립극단의 최주환 예술감독이 대구와 광주를 오가며 경상도 사투리 지도를 맡아 영호남 화합의 무대에 힘을 싣고 있다.

나상만 예술감독은 “작품이 초연된 이래 30여년이 지났다. 그러나 지금도 우리 사회는 정치, 지역, 노사, 남녀, 세대 간의 불신과 반목, 불평등과 편견으로 갈등의 사슬에 얽매여 있다.” 며 “특히 역사적으로 규명된 ‘광주민주화운동’을 아직도 ‘북한 배후설’, ‘김대중 음모설’ 등으로 폄훼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이 시기에, 진정한 ‘광주 정신’을 예술로 승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의 작가이자 연출자인 나상만 예술감독은 중앙대와 동 대학원에서 연극을 전공했으며 러시아 국립예술원에서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과 한국연극>이란 논제로 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러시아 슈우킨연극대학, 숭실대학교, 경기대학교, 스타니스랍스키연기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극단 “제5스튜,디오”를 창설하여 연극 <멍키열전> 등 80여 편의 연극을 연출하였다. 한국에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을 정착하는데 노력해 왔으며 2018년 5월 1일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하여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 글로벌 킬러콘텐츠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26일 오후 7시 30분, 27일 오후 3시, 7시 30분, 28일 오후 3시 총 네차례 공연한다. 만 12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티켓은 전석 1만원,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와 티켓링크 전화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광주시립극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오하연 기자  hyhy419@no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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