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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위기에도 르노삼성 파업 재개…셧다운 눈앞
르노삼성 노동조합의 부분 파업으로 생산라인이 멈췄을 때의 부산공장 모습. (르노삼성 제공)© 뉴스1

공장 가동 중단 위기에도 회사와 노동조합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진두지휘한 사측 대표는 사퇴했으며, 역대 최장파업을 벌여온 노조는 또다시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9일) 진행된 르노삼성 2018년 임단협 교섭이 노사 의견 차이로 결렬된 가운데 사측 교섭 위원이었던 이기인 제조본부장(부사장)이 회사를 떠났다.

이 부사장의 사퇴는 장기 파업을 유발한 것에 대한 책임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사장은 부산공장 출범 때부터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며 제조본부를 이끌어왔던 '맏형'이다. 이 부사장이 사측 공식 대표인 이상봉 인사본부장(상무)과 함께 임단협 교섭에 앞장섰던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르노삼성 앞에 놓인 사안의 심각성을 전달하기 위해 내린 결단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부사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2차 집중 교섭이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자 회사에 사의를 밝혔고, 사장 면담 등을 통해 사표가 수리됐다. 이 부사장은 회사를 떠나면서 노조 집행부에 노사가 단결해 최악의 상황은 피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으나 노조 행보는 극단으로 흐르고 있다. 내수 부진, 수출량 급감, 수익성 악화 등에 따라 회사가 일시적 공장 가동 중단까지 검토하는 상황임에도 파업을 재개했다.

르노삼성이 3~5일간의 공장 가동 중단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내수 판매 부진과 노사 갈등에 따른 것이다. 일본 닛산자동차의 로그 위탁 생산 계약이 종료되는 올 9월 이후 생산량 감소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인원 감축도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노조는 교섭 결렬을 이유로 이날과 오는 12일 각각 주야 4시간씩의 부분 파업을 벌인다. 파업 재개는 지난달 25일 이후 16일 만이다.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누적 파업은 약 226시간에 달하게 된다. 추정되는 누적 손실액만 2100억원 이상이다.

최근에는 협상 쟁점이 작업 전환 배치 시 노조 합의, 신규 인력채용 등과 같은 인사경영권과 관련된 부분으로 변하면서 노사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

노조는 외주화 축소 등 고용 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회사는 노조 요구가 오히려 고용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자리를 위해서는 어쨌든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향후 부산공장 물량 배정 계획이 모두 어그러지고 있어서다.

부산공장이 생산하게 될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의 수출 물량도 현재 르노그룹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생산하는 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 부산공장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로그 생산이 중단되면 공장 가동률은 급감하게 된다. 연간 10만대 안팎으로 생산하던 로그마저 최근 닛산이 6만대로 감축을 통보한 상황이라 공장 가동 중단은 현실화하고 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부산공장에서 각각 노사 대표를 만나 입장을 듣기로 했으나 중재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노사 교섭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근무제 변경은 물론 공장 가동 중단, 나아가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부산공장의 경쟁력과 고용 불안을 유발하는 요구를 하고 있어 회사와의 간극이 큰 상황"이라며 "사태가 지속되면서 회사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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