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이순신 정신' 설파하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막말 동영상' 파문에 사퇴
직원 조회에서 여성비하와 막말 유튜브 영상을 틀어 물의를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달 7일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월례조회에서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2019.8.1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사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이 '막말 동영상 시청 강요' 논란에 대해 책임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일본의 무역 보복으로 인해 한일 간 갈등이 심화하며 국민 정서가 민감한 상황에서 이와 관련된 동영상을 회사 직원들에게 시청하게 한 것이 화근이 됐다. 윤 회장은 1990년 한국콜마를 설립해 매출 1조원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일궈낸 인물이다.

◇ 윤 회장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논란 나흘 만에 사퇴

윤 회장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사태에 깊이 반성하며 저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일 회사 내부 조회시 참고 자료로 활용했던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저희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 주셨던 소비자 및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린다. 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이 맡고 있던 공식적인 직책은 한국콜마의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공동 대표이사'다. 윤 회장의 사퇴로 김병묵 한국콜마홀딩스 공동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주력 계열사인 한국콜마 법인은 아들인 윤상현을 비롯해 이호경, 안병준 3인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나머지 주요 계열사들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 중이다.

윤 회장은 지난 7일 회사 월례조회 때 막말이 담긴 동영상을 활용했던 점이 8일부터 언론에 보도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해당 동영상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정부 대응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9일 한국콜마는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특히 일본콜마가 한국콜마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윤 회장 비판에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일 오후 윤 회장을 향해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직원 조회에서 여성비하와 막말 유튜브 영상을 틀어 물의를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달 7일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월례조회에서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2019.8.1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 윤동한 회장, 어떤 사람?…사제 25억원 들여 수월관음도 되찾아

윤 회장은 1947년 경남 창녕에서 출생해 대구 계성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를 졸업했다. 1970년 23세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했고 5년 뒤 대웅제약에 입사해 부사장까지 지냈다.

이후 1990년 화장품 주문제조업체(OEM) 일본콜마와 손잡고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 직원 수 4명에 불과했던 한국콜마는 창립 29년 만에 직원 수가 3800명으로 늘어나는 등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사로 거듭났다.

윤 회장은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대표적인 '다독가'(多讀家)이자 '한국사 마니아'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일본으로 유출됐던 우리 문화유산인 수월관음도를 25억원에 구입해 국립박물관에 기증했다. 또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이순신의 자(字)를 딴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해 이순신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문익점 선생에 대한 책 '기업가 문익점'을 출간했으며 최근에는 이순신 장군의 조력자 정걸 장군에 대한 책 '80세 현역 정걸 장군'을 직접 집필했다.

강준영 한국콜마 전무는 "월례조회는 한국콜마의 전통"이라며 "경영 관련 사안이나 새로운 트렌드를 논의하거나 추천도서를 발표하며 직원들이 인문학적인 정서를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자리다. 영상을 튼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영상은 회사의 의견도 아니고 내 개인의 의견도 아니라고 밝히면서 '한일관계와 미중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이 어려우니 현 상황을 차분하게 바라봤으면 좋겠다'하고 (윤 회장이 동영상을) 틀어줬다"고 덧붙였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