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슈 껍질에서 백신 성분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위트워터스랜드 대학교(Wits)의 과학자들이 식품 폐기물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백신 원료 개발로 국제 혁신상을 수상했다. 위트워터스랜드의 항바이러스 유전자 치료 연구소(AGTRU)와 합성유기화학 연구팀은 독일개발협력기구(GIZ)가 후원하는 SAVax 프로그램에서 총 6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돼 약 700만 랜드(한화 약 3억 9천만 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프로젝트명은 ‘이온화 지질의 지역 대규모 생산’이다.
이온화 지질은 mRNA 백신의 핵심 구성 요소로, 유전물질이 세포 내로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돕는다. 기존 이온화 지질은 고가의 석유 기반 원료로 제조되며 특허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Wits 팀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캐슈 껍질 부산물을 활용해 저렴하고 생분해성인 ‘수소화 카르다놀’을 개발해냈다. 이 방식은 식량 자원과의 경쟁 없이 폐기물만을 활용해 지속 가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Wits 연구팀은 현지 기업인 CPT 파마와 협력해 남아공 내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는 아프리카연합이 2040년까지 아프리카 내 백신 자급률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와도 맞물린다.
다양한 견과류, 의료 분야에서 주목받다
이와 유사한 연구는 미국 시카고대학 프리츠커 분자공학대학에서도 진행되었다. 이들은 말바 견과의 껍질 폐기물에서 자연 유래 하이드로젤을 개발했으며, 이는 상처 치료, 약물 전달, 생체전자 기기 이식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해당 견과는 중국에서 감기차로 널리 쓰이며, 찌꺼기는 일반적으로 폐기되지만, 연구진은 이 찌꺼기의 젤 성분에 주목했다. 물을 만나면 부피가 20배까지 증가하는 특성이 새로운 의료용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국제 공동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호두에서 추출한 바이오활성 펩타이드가 SARS-CoV-2와 같은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성질을 보여줬으며, 아몬드 껍질, 땅콩 껍질, 피스타치오 껍질 등 다양한 견과류 부산물도 제약 성분으로 재활용될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이러한 펩타이드는 항산화 작용은 물론, 인체 내 생화학 경로를 조절하는 데도 효과적일 수 있다.
GRAFAPEX, 초기 성공적 출시
한편, 북미 제약사 메덱서스 파마슈티컬스는 최근 GRAFAPEX라는 신약의 성공적인 출시를 발표했다. 2025 회계연도 4분기 동안 60만 달러의 제품 매출을 달성했고, 2026 회계연도 1분기에는 25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을 반영하는 수치다.
재정 안정성과 성장 지표
메덱서스는 2025 회계연도에 조정 EBITDA 2,020만 달러와 순이익 22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실적을 발표하며 강한 재정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 또한, 캐나다 내 독점 판매권을 가진 트레오술판(Treosulfan)의 수요가 전년 대비 70% 증가해 시장 경쟁력을 확인했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도, 현금 보유액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2,400만 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공모 자금 조달과 안정적인 영업 현금 흐름 덕분이다.
일부 수익 감소와 투자 영향
다만, 2025년 4분기 순매출은 2,4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분기 순이익은 80만 달러 흑자에서 60만 달러 적자로 전환되었다. 이는 GRAFAPEX 관련 인력 및 인프라 투자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결론: 견과류에서 미래를 보다
견과류의 부산물을 활용한 백신과 의료 기술 개발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제시한다. 동시에 GRAFAPEX와 같은 신약 출시와 재정적 성과는 제약 산업의 회복력과 혁신 잠재력을 보여준다. 두 사례 모두 폐기물을 자원으로 바꾸는 과학의 힘과 전략적 경영이 결합될 때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