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 5월 7th, 2025

애플 2분기 실적 발표: 핵심 요점 4가지

애플은 목요일(현지시간) 2025년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애플은 이번 실적 발표와 애널리스트 대상 컨퍼런스 콜을 통해 관세, 소비자 행동, 그리고 법적 분쟁 등 여러 사안을 언급했다.

다음은 이번 실적 발표와 콜에서 주목할 만한 네 가지 핵심 내용이다.

1. 관세로 최대 9억 달러 비용 증가 가능성

애플은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가 도입했던 관세가 자사 비즈니스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언급하며, 6월 분기에는 약 9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팀 쿡 CEO는 “이 추정치는 6월 분기만의 특수한 요소들을 반영한 것이므로, 향후 분기를 예측하는 데 사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도 신중하고 전략적인 결정을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을 갖고 혁신에 투자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6월 분기 대부분의 관세 노출이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입에 적용되는 20%의 IEEPA 기반 관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이 해당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2. 아이폰 구매 수요에 관세 영향 없어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가 관세 논의가 아이폰 수요에 영향을 미쳤는지 질문하자, 쿡은 소비자들이 급하게 제품을 구매하는 등 뚜렷한 행동 변화는 관측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분기 초와 말 사이의 채널 재고를 보면 아이폰뿐 아니라 전체 제품군 모두 유사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구매를 앞당겼지만, 전반적인 수요는 평이했다고 덧붙였다.

3. 시리 신기능 출시 또 연기

개인화된 기능을 갖춘 새로운 시리(Siri) 업데이트가 또다시 연기됐다. 이 기능은 사용자와의 대화 맥락을 기억하고, 화면 내 정보 인식 기능이 강화되는 것이 골자이며, 애플이 발표한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로 소개된 바 있다.

원래 iOS 18 출시와 함께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3월에 한 차례 연기된 이후 이번에 또다시 미뤄졌고, 새로운 출시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쿡은 “우리가 발표한 시리의 개인화 기능은 높은 품질 기준을 충족해야 하므로, 더 많은 개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발이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곧 사용자들에게 제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4. 에픽게임즈와의 법정 싸움 계속

애플은 에픽게임즈와의 반독점 소송에서도 여전히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발표 하루 전, 미국 지방법원은 애플이 2021년 판결을 위반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쿡은 이에 대해 “우리는 해당 판결에 강하게 이견을 갖고 있으며, 판결을 준수하고 있지만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사는 판결문에서 애플의 고위 임원이 법정 선서 하에 허위 진술을 했다고 지적하며, 27% 수수료 도입 시점에 대해 진실을 숨겼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북부 캘리포니아 연방 검찰에 해당 사안을 형사 모독 혐의로 조사할 필요가 있는지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쿡은 회사가 이 사안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으며, 지금 단계에서 더 이상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했지만, “법원의 조사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불확실하며 위험 요소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