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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멕시코 생산라인 철수하고 미국에 40억 달러 투자 계획 발표

By최지원 (Choi Ji-won)

6월 11, 2025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멕시코에서의 생산 일부를 중단하고, 미국 내 3개 공장으로 이전하는 데 4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에는 디트로이트 교외에 위치한 오리온 어셈블리 공장도 포함되며, 해당 공장은 과거 일시적으로 폐쇄됐던 시설이다. 이 같은 계획은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디트로이트 뉴스가 보도했다.

오리온 공장은 한때 전기 트럭 생산을 위한 개조 작업이 진행되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방향을 전환했다. GM은 해당 공장에서 대형 SUV와 경량 픽업트럭을 새롭게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휘발유 기반의 준중형 SUV 모델 ‘이쿼녹스’는 캔자스주 페어팩스 공장에서, 멕시코 공장에서 처음 선보이며 논란을 일으켰던 휘발유 모델 ‘블레이저’는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GM은 언론의 문의 이후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공식 발표를 게시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의 혁신성과 제조 역량이 미래 모빌리티를 이끌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발표는 미국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미국 내 일자리를 지지하겠다는 우리의 지속적인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그들이 원하는 다양한 차량을 생산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고수익 SUV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한 고율의 수입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조업 부흥을 미국 산업 중심지에서 이끌겠다는 목표를 밝혀왔으며, 이번 GM의 조치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다. GM은 2022년, 오리온 공장을 전기 트럭 생산 시설로 전환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당시 미시간주는 2,3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1,000개의 기존 일자리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백악관 대변인 쿠시 데사이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만큼 미국 자동차 산업 부활에 강력한 관심을 보인 지도자는 없다”며 “이번 GM의 투자 발표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는 역사적 투자 물결의 일환으로, 미국 제조업의 회복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GM의 리쇼어링(해외에서 국내로 생산 이전)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및 관세 정책에 있어 상징적인 성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 결정은 미국 내외의 다른 제조업체들에게도 유사한 움직임을 촉진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규모 면에서 보더라도,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이후 미국 자동차 산업의 최대 규모의 생산 복귀 사례로 꼽힐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