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야 조인트가 코리아 오픈에서 전 호주 오픈 챔피언 소피아 케닌을 꺾고 8강에 진출했습니다.
올 시즌 이미 두 개의 타이틀을 거머쥔 19세의 조인트는 세계 랭킹 28위 케닌을 세트 스코어 6-3, 6-1로 완파하며 2025년 시즌 개인 통산 다섯 번째 8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조인트는 자신의 첫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했지만, 이후 경기를 지배하며 지난 1월 호바트 인터내셔널에서와 동일한 스코어로 케닌에게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세계 랭킹 46위인 조인트는 케닌의 서브 게임을 다섯 차례나 브레이크했으며, 단 1시간 5분 만에 압도적인 승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WTA 500 토너먼트인 이번 대회 8강에서 조인트는 독일의 에바 리스를 6-2, 7-6(4)으로 꺾은 덴마크의 3번 시드 클라라 타우손과 맞붙게 됩니다. 세계 랭킹 12위인 타우손은 연초 캔버라 WTA 125 대회에서 조인트를 꺾은 바 있으나, 이후 두 선수 모두 랭킹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한편, 세계 랭킹 16위 다리아 카사트키나 역시 목요일 체코의 카테리나 시니아코바를 상대로 8강 진출을 노립니다.
청두 및 항저우 오픈 소식
중국에서 열린 청두 오픈에서는 크리스 오코넬이 프랑스의 퀜틴 할리스에게 6-7(3), 6-3, 6-4로 역전승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습니다. 시드니 출신의 31세 베테랑 오코넬은 다음 라운드에서 5번 시드 카메론 노리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20세의 중국 유망주 저우 이와 대결합니다. 같은 대회에 출전하는 조던 톰슨은 목요일 칠레의 예선 통과자 알레한드로 타빌로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를 예정입니다.
항저우 오픈에서는 린키 히지카타가 최종 예선에서 미국의 브랜든 홀트를 6-2, 7-5로 누르고 본선에 합류하여 동료 호주 선수들인 아담 월튼, 알렉산다르 부키치와 함께 경쟁하게 되었습니다.
역사상 최다 더블 폴트에도 승리한 선수
최근 미국의 코코 고프가 캐나다 오픈에서 23개의 더블 폴트를 기록하며 서브 난조를 겪는 등, 테니스에서 서브는 때로 선수들의 가장 큰 약점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로 경기 역사상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더블 폴트를 기록하고도 승리한 선수가 있습니다.
1999년 호주 오픈, 당시 17세였던 안나 쿠르니코바는 12번 시드를 받은 WTA 투어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단식 1회전에서 일본의 미호 사에키를 상대로 무려 31개의 더블 폴트를 범하며 1-6, 6-4, 10-8이라는 진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 더블 폴트 횟수는 현재까지도 프로 단식 경기 사상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쿠르니코바는 더블 폴트에 대한 질문에 “꽤 오랫동안 겪고 있는 문제라 어느 정도 익숙하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녀는 “지켜보는 모든 분들처럼 저 역시 매우 답답합니다. 연습 때는 괜찮고 더블 폴트의 징후도 없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서면 무언가 문제가 생깁니다. 이겨내고 싸워나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쿠르니코바는 해당 대회에서 4라운드까지 진출했으며, 여자 복식에서는 스위스의 전설 마르티나 힝기스와 조를 이뤄 그랜드 슬램 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11월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상대 선수가 본 기이한 경기
총 149개의 비강제적 실책과 21번의 서브 브레이크가 오갔던 이 기이한 경기에서 쿠르니코바의 더블 폴트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놀랍게도 상대 선수였던 미호 사에키는 쿠르니코바의 잦은 더블 폴트가 오히려 자신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사에키는 “상대의 서브 난조가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불규칙한 서브 리듬이 제 경기 흐름을 계속해서 끊어 놓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