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2위 이가 시비옹테크가 2026 시즌의 시작을 알릴 첫 대회로 유나이티드 컵 출전을 확정했습니다. 폴란드가 2026년 대회의 첫 번째 참가국으로 등록을 마쳤으며, 6차례 그랜드 슬램 챔피언인 시비옹테크 역시 국가대표로 대회에 나설 것임을 공식화했습니다.
유나이티드 컵에 대한 강한 애착
이번 출전으로 시비옹테크는 4회 연속 유나이티드 컵 무대를 밟게 됩니다. 그녀는 이 대회에서 꾸준히 폴란드를 이끌어왔습니다. 2023년에는 단식 3승 1패, 후베르트 후르카치와 호흡을 맞춘 혼합 복식 2전 전승의 성적으로 폴란드를 준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단식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는 등 폴란드를 위해 더욱 분투했습니다. 혼합 복식에서도 후르카치와 함께 결승까지 올랐으나, 독일의 라우라 지게문트와 알렉산더 즈베레프 조에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올해 초 열린 2025년 대회에서도 시비옹테크는 단식 4전 전승, 혼합 복식 2승 2패의 활약으로 폴란드를 2년 연속 결승에 진출시켰습니다. 하지만 결승에서 미국의 코코 고프에게 패하고, 후르카치 역시 테일러 프리츠에게 패배하며 폴란드는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습니다.
시비옹테크는 성명을 통해 “조국을 대표하는 것은 항상 놀라운 경험이자 영광이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저는 팀의 일원이 되는 것을 사랑하며 이 대회에서 멋진 추억을 쌓아왔습니다. 이 대회는 특별합니다. 한 해 동안 우리가 치르는 일반적인 대회보다 더 큰 흥미와 감동을 가져다줍니다”라며 대회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반복되는 선택에 대한 팬들의 우려와 비판
하지만 시비옹테크의 이러한 결정은 그녀의 팬들 사이에서 비판과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많은 팬들은 유나이티드 컵이 그녀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호주 오픈을 준비하는 데 이상적인 대회가 아니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한 팬은 소셜 미디어(X)에 “이가, 제발 또 이러지 마. 왜 호주 오픈 전에 평범한 토너먼트에 출전하면 안 되는 거지?”라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또 다른 팬은 “안돼… 왜 계속 유나이티드 컵에 나가는 걸까? 항상 이 대회에 출전한 뒤 호주 오픈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왜 우리에게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거지?”라며 걱정했습니다. “멜버른을 준비하기 위해 다른 대회를 선택하길 바랐는데”, “매년 눈물로 끝나는 대회인데 여전히 출전하고 싶어 하다니…” 와 같은 의견도 있었습니다.
일부 팬들은 팀 동료들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 팬은 “이번에는 팀 동료들이 제발 나서서 그녀의 우승을 도와줬으면 좋겠다. 시즌을 마음 아픈 일로 시작할 수는 없다”고 호소했으며, 또 다른 팬은 “이가에게는 나쁜 결정이다. 빡빡한 일정을 불평하면서 야닉 시너나 아리나 사발렌카는 출전하지도 않는 이런 대회에 나간다”고 지적했습니다.
과연 나쁜 선택이기만 할까?
팬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유나이티드 컵 출전이 시비옹테크의 호주 오픈 도전에 재앙적인 영향을 미친 것만은 아니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후 참가한 호주 오픈에서, 그녀는 준결승에 진출하기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비록 당시 최종 우승자였던 매디슨 키스에게 패배했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키스와 당시 준우승자였던 사발렌카의 대회 준비 방식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키스는 호주 오픈 직전에 열린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었고, 사발렌카 역시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며 예열을 마쳤습니다.
호주 오픈은 시비옹테크가 4번의 프랑스 오픈, 1번의 US 오픈, 그리고 올해 여름 윔블던 트로피까지 들어 올린 그녀의 화려한 경력에서 유일하게 빠진 그랜드 슬램 타이틀입니다. 국가대표로서의 명예와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이라는 개인적 목표 사이에서 그녀의 2026년 시즌 첫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