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 2월 17th, 2026

‘부상 병동’ 롯데 상대로 선두 굳히기 돌입… MLB는 스프링캠프 열기 고조

33일 만에 리그 선두 자리를 되찾은 한화 이글스가 주전들의 줄부상 악재 속에 이른바 ‘잇몸 야구’로 버티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를 제물 삼아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는 롯데는 홈구장의 이점을 살려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지는 양 팀의 주중 3연전 결과에 따라 KBO리그 상위권 판도가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41승 1무 27패)는 지난 15일 LG 트윈스를 꺾으며 1위 복귀에 성공했다.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는 선발진과 더불어 노시환, 문현빈, 안치홍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장타력이 살아나며 투타 밸런스가 한층 견고해졌다. 리드오프로 활약하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지난 8일 KIA전에서 사구 부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한 점은 아쉽지만, 팀 분위기는 여전히 상승세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 중인 한화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3.44)과 선발 평균자책점(3.40) 모두 1위를 달리며 ‘철벽 마운드’를 자랑한다. 피안타율 역시 0.236로 리그 최저 수준이다. 3연전의 첫날인 17일에는 라이언 와이스가 선발 등판한다. 1선발 코디 폰세에 가려져 있지만, 와이스는 14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한 핵심 자원이다.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도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7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3위 롯데(37승 3무 30패)는 리그에서 가장 정교하고 집중력 있는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팀 타율(0.286)과 득점권 타율(0.287)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며, 타격 지표만 놓고 보면 한화를 압도한다. 장두성, 황성빈, 윤동희, 나승엽 등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며 전력 누수가 심각하지만, 전준우와 김민성 등 베테랑들이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최근 10경기 5할 승률로 버티고 있다. 특히 한화전 타율 4할을 기록 중인 빅터 레이예스가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초반 5이닝을 잘 막아준다면, 롯데는 경기 후반 특유의 집중력으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2026 MLB 스프링캠프, 증명의 시간

KBO 리그가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달아오르는 가운데, 태평양 건너 메이저리그(MLB)는 본격적인 스프링캠프에 돌입하며 2026시즌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에는 부상이나 부진을 딛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선수들의 절박함이 감지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보 비솃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본에서 영입한 거포 오카모토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4년 6,0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겨준 만큼 토론토는 그가 주전 3루수로서 즉각적인 활약을 펼쳐주길 바라고 있다. 애디슨 바저의 기용 방식에 따라 수비 포지션은 유동적일 수 있으나, 일본 무대에서의 성공적인 경력을 빅리그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올 시즌 토론토 타선의 최대 변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외야수 콜튼 카우저는 지난 시즌 세드릭 멀린스가 메츠로 트레이드된 이후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구단은 외부 영입 대신 카우저를 신뢰하기로 결정했으나, 지난 시즌 92경기에서 타율 0.196, OPS 0.655에 그친 타격 부진을 씻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에이스’ 셰인 맥클라나한의 복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토미 존 수술과 신경 문제로 긴 공백기를 가졌던 그가 건강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팀 전력은 급상승할 것이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크리스티안 캠벨은 지난 4월 ‘이달의 신인’에 선정될 정도로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이후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8년 6,000만 달러라는 장기 계약을 맺은 그에게 이번 스프링캠프는 타격 능력을 다시 입증해야 하는 중요한 시험대다. 한편 뉴욕 양키스의 제이슨 도밍게즈는 코디 벨린저, 트렌트 그리샴 등 쟁쟁한 외야 자원들 사이에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애런 분 감독은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트리플A 시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도밍게즈로서는 이번 캠프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만 한다.